명일건내과

고혈압은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겪을 만큼 흔하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질환이다. 그러나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게 되면 협심증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뇌혈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한희 원장 (성모우리내과)과 함께 고혈압의 원인부터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q. 고혈압은 어떤 질환인가요?
고혈압은 혈관 내의 압력이 정상으로 지정한 압력 수치보다 올라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정상 혈압보다 높은 혈압은 혈관 및 말초 장기의 압력을 높여 혈관 손상이나 장기 내 세포의 손상을 만들어 심뇌혈관계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고혈압과 저혈압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은 혈관 내 높은 압력으로 혈관이나 장기 내 세포의 손상을 만들 수 있는 질환이고, 저혈압은 정상보다 낮은 혈압으로 혈관이나 장기에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어 장기 내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고혈압과 저혈압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그 기전에 따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의 원인으로 크게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있습니다. 고혈압은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과 연관된 유전자 등에 의해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약 30~50%의 고혈압 환자분들이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환경적 영향도 중요합니다. 비만, 과다한 염분 섭취, 음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에 의해서도 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과 염분 섭취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몸이 비만하게 되면 지방 세포에서 분비하는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물질이 혈관에 영향을 주어 혈압이 상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염분 섭취 시에는 혈관 내에 과도한 수분이 축적돼서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고 고혈압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염분 섭취를 줄이고 하루 5g(1티스푼) 정도의 섭취를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 외에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2차성 고혈압, 즉 각종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그리고 약재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q.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화가 자주 나면 고혈압이 발생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고혈압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혈관이 수축되며 긴장도를 높여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q. 고혈압의 증상은 무엇이 있을까요?
고혈압은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혈압이 높아진 상태로 있게 되면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료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혈압이 오를 때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눈의 침침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건 노안인가?"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되는데요, 혈압이 오르게 되면 미세 혈관의 혈압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에 눈이 침침한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q. 고혈압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게 되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압 상승으로 혈관의 동맥 경화가 가속화되고 이로 인한 장기 부전이 발생하여 협심증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뇌혈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q.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고혈압의 원인별로 관리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유전적 영향과 관련된 1차성 고혈압이므로 이런 분들은 사실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혈압약 복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체중 관리나 염분 섭취를 조절하시고 운동을 하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q. 고혈압 환자가 가지면 좋은 생활 습관이나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혈압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약물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정기적으로 혈압 측정을 해 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체중 조절이나 주기적 운동, 하루 5g 미만의 염분 섭취를 유지하면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은 갑자기 중단하면 반동성으로 혈압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혈압약은 꾸준히 복용하고 담당의와 상의하면서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오르고 혈관이 수축하게 됩니다.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게 되면 협심증 등 질환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할 때는 목도리 등을 착용해서 몸의 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q. 고혈압을 예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고혈압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겠으나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주 3회 이상의 적절한 운동과 과도한 탄수화물, 지방 위주의 식사를 피하면서 체중 조절을 한다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고혈압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