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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피로도 높이는 평발, 관리법은?" 정형외과 박상현 원장
평발은 발바닥의 안쪽 아치(arch)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발의 형태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아치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발의 피로를 유발하고 허리나 목 통증 등 신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상현 원장(삼성원스정형외과)과 함께 평발에 대한 오해와 증상,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q. 평발의 정의와 증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진료를 보는 의사들은 평발을 pcf(progressive collapsing foot deformity)라고 해서, 발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질환이라 보고 있습니다. 흔히 평발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은, 단순히 발바닥이 평평하면 평발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인데요. 평발의 의학적 진단 기준으로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발바닥이 평평한 것은 그중에 일부일 뿐입니다.
발은 전족부(앞꿈치), 중족부(발등), 후족부(뒤꿈치)로 나누는데 여러 이유로 이 부분들이 랜덤하게 무너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발바닥이 평평한 증상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평발이 있는 경우에는 발의 여러 가지가 다 불편하게 됩니다. 종아리가 타이트해지면서 보행 시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발의 균형이 맞지 않아 무지외반증, 중족근통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평발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평발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대개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보는데요. 성별로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하이힐과 같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입니다. 하이힐처럼 뒤꿈치에 힘이 많이 실리는 신발을 신게 되면, 평발 변형으로 이어지는데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발은 불편한 신발, 앞꿈치가 좁은 신발을 신는 것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이 평발에 영향을 줍니다.
q. 평발이 무릎이나 허리 건강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보통 평발을 갖고 계신 분들은 종아리가 굉장히 타이트합니다. 종아리가 타이트하면 허벅지나 앞꿈치에 힘을 많이 주게 되고, 발목과 무릎에 부담이 가중됩니다. 또한 발의 충격 흡수 능력이 저하되면서 보행 시 자세가 틀어지고, 발의 안정성이 저하되면 고관절에도 무리가 가해질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허리나 목까지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은 신체 부위 중 하나이지만, 다른 부위까지 다 불편해질 수 있으므로 항상 발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q. 평발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신발이나 보조 기구가 도움이 될까요?
우선 발 안쪽에 아치를 보조해 주는 신발 착용을 권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흔히 인솔, 깔창을 처방해 주는데요. 맞춤 제작형 깔창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발이 무너지는 순서는 양상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앞꿈치가 무너지면 앞꿈치를 보조해 주는 것, 중족부 아치가 무너지면 아치를 보조해 주는 것, 그리고 뒤꿈치가 무너지면 뒤꿈치를 보조해 주는 형태의 보조 기구나 신발을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q. 평발을 관리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할까요?
일단 평발 증상이 있다는 것은 발바닥 또는 발목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그런 증상 있는 환자들은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운동을 할 때는 아치를 보조해 주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종아리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평발은 자신의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이 똑같지 않은 것처럼 다르게 생긴 것일 뿐, 병이 아닙니다. 평발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올바른 관리와 운동을 통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 김수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