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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잘 못 가면, 간·신장 등 장기 손상…적절한 배변 횟수는?

미국 ibs 연구팀, 건강한 성인 1,425명 데이터 분석변비나 설사가 있는 경우, 혈중 독소가 증가해 장기 기능 저하를 유발함변비는 신장 기능 저하, 설사는 간 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됨변비나 설사 등의 비정상적인 배변 빈도는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유발하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배변 빈도가 생각보다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비와 설사 등으로 규칙적인 배변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신체에서 장기를 손상하는 유해한 독소가 생성된다는 것. 이 연구 결과(aberrant bowel movement frequencies coincide with increased microbe-derived blood metabolites associated with reduced organ function, 비정상적인 배변 빈도와 장기 기능 저하와 관련된 미생물 유래 대사산물의 혈중 농도 증가)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변비와 설사 등으로 규칙적인 배변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신체에서 장기를 손상하는 유해한 독소가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dall·e미국 시애틀에 있는 비영리 연구 단체인 시스템생물학연구소(ibs)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arivale 과학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3,955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정 질병이나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을 제외한 건강한 성인 1,425명을 추려냈다. 이후 대상자를 배변 빈도에 따라 △변비(주 1~2회) △저 정상(주 3~6회) △고 정상(하루 1~3회) △설사 등 총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혈중 대사산물, 독소 등의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배변 빈도가 장내 미생물 군집과 혈중 독소 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변비와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독성 단백질 발효와 관련된 박테리아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백질 발효에 의해 생성된 독소는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의 혈액에서는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크레졸 황산염(p-cresol-sulfate)과 인독실 황산염(indoxyl-sulfate)이 다량 검출됐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는 사람에 비해 인독실 황산염 농도가 3배 가량 높았다. 또한, 변비 그룹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65.9% 감소했다. 한편, 간 손상과 관련된 오메가-6 지방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설사가 있는 사람에게서 더 높았다. 이는 설사가 간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서도 비정상적인 배변 빈도가 미생물 유래 독소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고,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장기 손상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변비와 설사와 같은 배변 이상이 만성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