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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취약한 '기능성 위장장애', 완치 가능성은...”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내시경 검사에서 기질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밥만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설사 등이 반복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들을 의학적으로 '기능성 위장장애'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강동경희병원)는 "기능성 위장장애는 위장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하며 "딱 집어낼 수 있는 원인이 없어 치료가 쉽지 않지만, 약물치료를 비롯해 일상 속 관리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차재명 교수의 도움을 받아 기능성 위장장애의 관리 및 치료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q. 기능성 위장장애, 어떤 질환인가요?위장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장기에 손상이 생기거나 상처가 나는 질환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기능 자체가 떨어져서 생긴 여러 가지 질환들을 합쳐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일컫습니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기능성 소화불량, 기능성 변비, 기능성 설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이 중 가장 흔한 것으로는 주로 상복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주로 배꼽 아래쪽에 증상이 생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꼽을 수 있습니다.q. 기능성 위장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기능성 위장장애는 사실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지만, 치료 방법은 다양한 편입니다. 서양 의학은 원인을 찾고, 이를 치료하는 개념입니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그 원인이 결핵인지 세균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것처럼,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그 원인을 찾아 교정해야 하죠.하지만,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별히 고장 난 곳 없이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능을 보완해 주는 치료를 기본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딱 집어낼 수 있는 원인이 없다 보니, 치료가 쉽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q. 치료 예후는 어떤 편인가요? 꾸준히 치료받으면 완치가 가능한지요.'기능성 위장장애는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상 증상들이 생기냐'는 질문을 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특별히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자전거를 오래 타면 녹슬어서 소리가 나고 뻑뻑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어딘가 완전히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기능이 잘 조율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이처럼 기능성 위장장애는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군이다 보니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모르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증상이 서서히 생겨서 오랫동안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기능성 위장장애 같은 경우, 어딘가 고장이 나서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 위주로 치료해야 합니다. 수술로 제거하면 완치가 되는 암 등과는 다른 개념이죠.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일단 완치가 된 것으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다만, 기능성 위장장애는 스트레스나 음식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들 원인에 노출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즉, 완치의 개념을 '약을 먹지 않고 평생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이 경우에는 완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q. 방치 시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나요? 약을 계속 복용할 시, 생기는 문제는 없는지도 궁금합니다.기능성 위장장애 환자분들이 겪는 증상의 정도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증상이 아주 가벼워서, 병원에 오지 않는 분들도 있고요. 어떤 분들은 증상이 너무 심해서, 대학 병원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우선, 증상의 정도와 상관없이 기능성 위장장애는 진행을 해서 암을 유발하거나 생명을 단축시키는 질환은 아닙니다.다만,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요. 불편한 증상들은 약물치료로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약을 계속 먹어야 하다 보니 ‘완치된 것이 아니라 약에 의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약의 도움을 받아서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사실 약을 먹는 게 더 낫습니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기능을 보완해주는 치료와 위험요인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들이 일상 속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주신다면요.기능성 위장장애는 잘못된 식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속 이들 위험 요인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특히, 위장은 뇌와 굉장히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통이 생기거나 설사 등 여러 위장 증상이 유발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적절히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스트레스에 주의하면서,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셔야 합니다. 맵거나 짠 음식, 신 음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요. 또 개인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도 있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증상이 악화됐다면, 그 음식을 피하시는 게 정답입니다. 간혹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먹으면서 약을 복용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는 병 주고 약 주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기에 좋아지기 힘들다는 점,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기능성 위장장애는 비록 잘 낫지는 않지만, 일상생활 속 위험요인에 주의하면서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잘 관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기획 = 김다인 건강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차재명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